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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교태전의 후원, 아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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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교태전의 후원, 아미산 


 

 

 

 

 

 

교태전 후원의 아미산은 경회루 연못을 팔 때 나온 흙을 쌓아 만든 인공산입니다.

자연을 축소해 화계(계단식으로 꾸민 화원)로 후원을 가꾸었습니다.

중국의 가장 아름답고 신비한 산의 이름을 빌린 것입니다.

 

 

 

 

 

 

아미산 굴뚝은 하늘로 가는 통로라는 관념으로 옥황상제가 살았다는 옥루 기둥의 이미지를 갖고 있습니다.

몸체는 육모로 육합을 상징합니다.

육합은 하늘과 땅, 동서남북을 가리키므로 '온 세상'을 의미합니다.

몸체의 여섯 면은 벽사(귀신을 물리침)와 장수를 비는 여러가지 동.식물의 형상으로 빚어서

벽돌로 구워 네 겹으로 끼워 넣은 것입니다.

 

 

 

 

 

 

굴뚝의 위쪽을 보세요.

맨 위의 당초문은 오랜 생명력을 상징합니다.

 

 

 

 

 

 

그 다음 칸에 있는 학, 나티, 봉황, 박쥐는 고고함, 행복, 장생, 벽사를 상징하고

 

 

 

 

 

세번 째 칸에 있는 모란, 국화, 창상, 매화는 부귀, 은일, 고고함을 상징합니다.

 

 

 

 

 

마지막 칸의 박쥐와 불가사리, 해치는 벽사와 행복을 상징합니다.

무엇 하나 의미가 담기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이것은 하나 하나 조립하듯 끼워 넣어 입체감과 역동성을 살린 예술 작품으로 보입니다.

경복궁에 가시게 되면 교태전 후원에서 이 의미를 생각하며 한 번 유심히 살펴보세요.

다가오는 느낌이 아마도 새로우실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여러분들 눈에는 무엇으로 보이시나요?

아마도 각기 다른 대답이 나올 듯 합니다.

이것은 기이한 돌덩어리인 괴석입니다.

거센 비바람을 감당하고 진수만 남은 돌이지요.

사람으로 말하자면 거짓, 꾸밈과 삶의 군더더기가 없는

진솔한 인품의 소유자입니다.

온갖 풍상에도 흔들림없이 그 자리에 그렇게 자리잡고 있는

괴석은 단순한 완상물이 아니지요.

 

 

 

 

 

 

아미산 화계에는 세 개의 연못이 있습니다.

산 속 호수의 풍광을 조성한 것입니다.

그 하나는, 겉면에 탐스러운 하엽(연잎)을 새김한 석련지입니다.

항아가 사는 월궁을 형상화 한 것이지요.

가장자리에는 물에 잠길 듯 말 듯한 두꺼비 네 마리가 조각되어 있습니다.

이 석련지 안에 물을 담아놓고 달뜨기를 기다립니다.

교태전 지붕 위로 달이 오르면 거울 같은 수면에 달이 사뿐히 내려올 것입니다.

(지금은 위에 뚜껑을 덮어 놓았는데요. 사람들이

그 안에 쓰레기를 넣어서 덮어 놓은 거라고 합니다.)

그러면, 석련지 안에 떠오른 달 위에 두꺼비가 노닙니다.

여러분도 이 풍경을 한 번 상상해 보세요.

이것이 아미산에 실현된 신선의 나라 월궁이지요.

 

 

 

 

 

 

두번 째 연못은 낙하담입니다.

저녁 놀이 지는 연못입니다.

 

 

 

 

 

 

세 번째 연못은 함월지 입니다.

달을 머금은 호수입니다.

해질녘이 되어 저녁놀이 번지면 달이 떠오르는 은은한 아취(고아한 정취)가 풍기는

월하절승(달빛이 비치는 아래 경치가 비할 데 없이 빼어나게 좋음)입니다.

 

 

 

 

 

 

네 단으로 조성된 화계는 자연의 운치가 가득한 미의식의 절정입니다.

 

 

 

 

 

자연을 옮겨다 놓은 이런 여러가지 장치들은 궁궐에서

좀처럼 밖으로 나갈 수 없었던 왕비를 위한 배려였던 것이지요.

교태전 안에서 바라다 본 후원이 풍경화 같이 아름답지요.

 

다음은 대비의 생활 공간인 자경전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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