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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구단, 원구단, 고종 대한제국을 선포하고 천지에 고하는 제사를 지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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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구단, 원구단, 고종 대한제국을 선포하고 천지에 고하는 제사를 지내다.

 

 

환구단(圜丘壇)은 천자(天子)가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단(壇)이다. 원구단(圓丘壇)이라고도 하는데, 예로부터 '천원지방(天圓地方)'이라 하여 하늘에 제사지내는 단은 둥글게, 땅에 제사지내는 단은 모나게 쌓았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의 사적 157호로 지정된 환구단은 고종 대에 있었던 환구단 터로, 서울시 중구 소공동에 위치한 조선호텔 자리이다.

 

한국의 제천의례(祭天儀禮)는 삼국시대 고구려 태조대왕농업의 풍작을 기원하거나 기우제를 국가적으로 거행하는 데서 시작되었다. 제도화된 환구제(圜丘祭)는, 《고려사(高麗史)》에 따르면 고려 성종(재위 981∼997) 때부터라고 전해진다. 조선 초기에 제천의례는 큰 중요성을 갖지 못하다가, 조선 세조(재위 1455∼1468) 때 왕권강화를 위해 환구제를 다시 부활시켰으나, 세조 10년에 폐지하고 종묘로 대체하였다. 조선왕조를 대한제국이라 하고 고종이 황제로 즉위하여 천자가 제천의식(祭天儀式)을 봉행할 수 있게 되면서부터 다시 설치되었다.

 

역사

1897년 (광무 원년), 러시아 공사관에서 경운궁으로 환궁한 고종은 국호를 대한제국으로 선포하고 환구단에 나아가 천지에 고하는 제사를 드린 후 황제에 즉위했다. 당시 환구단이 마련된 곳은 중국 사신들을 접대하던 남별궁(南別宮)이 있던 자리로, 이때 만들어진 환구단은 화강암으로 된 3층의 단이며, 중앙 상부는 금색으로 칠한 원추형(圓錐形)의 지붕이었다. 환구단에는 하늘과 땅, 별과 천지만물에 깃든 의 신위(神位)를 모시고 동지(冬至)나 새해 첫날에 제천 의식을 거행하였다. 그러나 1912년 일본은 환구단을 헐고 그 자리에 총독부 철도호텔을 세웠으며, 이 건물은 1968년에 지금의 조선호텔 건물로 대치되었다.

황궁우(皇穹宇)는 화강암 기단 위에 세워진 3층의 팔각 정자로, 환구단이 조성된 2년 후인 1899년(광무 4년)에 환구의 북쪽에 건립하여 신위판(神位版)을 모셨다. 황궁우의 건물 내부는 통층(通層)으로, 3층은 각 면에 3개씩의 창을 냈으며, 천장의 칠조룡(七爪龍) 조각은 황제를 상징한다. 황궁우 앞에는 1902년(광무 7년)에 고종의 즉위 40년을 기념하기 위한 로 만든 (石鼓)을 세웠는데, 이 북은 제천을 위한 악기를 상징하는 것으로서 몸체에는 화려하게 조각된 (龍) 무늬가 있다.

환구단과 황궁우는 당시 고종이 황제로서 제천 의례를 행하던 곳으로, 예로부터 천자라고 주장해 온 중국이나 천황이라고 주장해 온 일본과 대등한 자격으로 서기 위해 황제국의 위용을 과시하는 한편 서구 열강에 대해 독립적인 국가상을 보여주고자 했던 정치적ㆍ역사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현재는 황궁우와 3개의 돌북, 그리고 석조 대문만이 남아 있다.

한편, 1960년대 해체되어 없어진 것으로 알려진 환구단의 정문이 2007년 8월 강북구 우이동 옛 그린파크호텔 터에서 발견되어 복원 공사가 진행되어  2009년 12월에 복원 공사가 마무리되었다.

 

기년

환구단에는 없고 중국 천단(天坛)에만 있는 기년전(祈年殿)은 중직경 32m,높이 38m,25개의 중심에 유지된 건축물로서, 중국 군주들이 풍년을 기원하기 위해 정월에 오곡풍작을 기원하는 제를 올리던 전각이다.

 

원구

천지제는 원래 천제(天祭)와 지제로서 원구·방택(方澤)이라 하여 원형단(圓形壇)과 방형단(方形壇)의 형태로 각각 수도의 남쪽 교외와 북쪽 교외에 나누어 세우는 것이 원칙이나, 후일 합제(合祭)하는 것을 통례로 하였다. 그 배향(配享)은 원구의 맨 위층에 천황 상제위(上帝位)를 두고, 지황 지위(祗位)·대명위(大明位)·야명위(夜明位) 북두칠성 5성(五星) 28수(宿)의 성신위(星辰位)와 운사(雲師)·우사(雨師)·풍백(風伯)·뇌사(雷師)·5악 5진(五岳五鎭)·4해 4독(四海四瀆)·명산대천·성황사토위(城隍司土位) 등을 둔다. 왕이 백관을 거느리고 음력 9월 17일에 제사할 때 친히 제주(祭主)가 되는 것은 하늘의 아들인 천자(天子)이기 때문이며, 국가의 안녕을 축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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