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두에서 일하며 사색하며 , 에릭호퍼 매일 부두에서 8시간 동안 일을 하고 쓰는 호퍼의 글은 땀이 배어있어 성실하다. 표현은 투박하고 냉소적이지만 문장은 간결하고 내용은 현실적이어서 인간의 본성을 꿰뚫는 힘이 있다. 그래서 호퍼의 아포리즘은 강렬하고 인상적이다. 책속으로 오래된 노트 더미를 뒤적이다 일기장 한 권을 발견했다. 1958년부터 1년간 남긴 기록이었는데 이 사실을 까맣게 잊고 있었다. 1958년과 1959년은 만만치 않던 시기였다. 나는 당시 ‘말로 먹고사는’ 지식인에 대해 책을 쓰려고 했다. 그런데 학술적 역사를 기록하려는 게 아니었기 때문에 내 이론과 사고를 기껏 합해봐야 원고지로 50매도 채 되지 않았다. 한 장( ))은 충분히 되지만 책으로 펴내기에는 어림도 없는 분량이었다. 분명 지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