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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한국현대사, 흉하면서도 아름다운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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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한국현대사

 

 

 

'흉하면서도 아름다운 나라'

 

두 동강이 난 우리의 땅!

비극이 비극인 줄 모른 채 아무렇지도 않게

당연히 받아들이며 살아가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 책은 역사의식을 갖고 세대간에 대화 할 문을 열어주었다는 점에서

주목해 볼 만한 책입니다.

역사서가 그렇듯 있었던 일들에 대해 딱딱하고 건조하게 사실을 재배열한 

것이 아니라 격동의 세월을 경험한 한 나라의 국민으로서 현대사 55년의 

주요사건에 대해 보고 느끼고 나아갈 방향을 찾는 고민의 흔적이 보입니다. 

이 책은 단지 뒤돌아 보고 후회만하는 것이 아니라

역사를 제대로 알고 미래를 통찰해 보는 통로인 셈입니다.

유시민이 말하는 '흉하면서도 아름다운 나라'

이 나라가 흉하게 변해버렸지만 아직 기회는 있는 것입니다.

지나 온 시대를 거울 삼아 변화해야 할 때 마침 우리의 역사의식을

깨워줄 책 한 권이 발행되었습니다.

대한민국 55년의 민낯을 각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해석과 평가를

해가며 만나볼 수 있습니다.

대화의 문으로 들어가 보세요.

 

 


 

책속으로

 

어릴 적 밥상머리에서 아버지에게 이순신, 김유신, 궁예, 항우, 악비, 장자방, 제갈공명,

나폴레옹 등 뛰어난 역사 인물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나는 걸출한 개인을 흠모하는 성향이 있다.

스스로 계획을 세워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 힘으로 할 수 있는 일을 좋아한다.

남이 시키는 대로 하는 것도, 남에게 무언가를 시키는 것도 왠지 편하지 않다.

돈이나 권력보다는 지성과 지식을 가진 이를 우러러보며 내가 남을 부당하게 해치지 않는 한,

사회든 국가든 그 누구든 내 자유를 침해하지 않아야 한다고 믿는다.--- p18

 

 

서독은 동독을 흡수통일하려고 한 적이 없다.

동독 국민이 원하고 동독 정부가 결단할 때까지 참고 기다리면서 교류·협력하고 지원했을 뿐이다.

동독이라는 위험요소를 제거하려 하지 않고 막대한 비용을 들여 안정적으로 관리한 것이다.

서독은 그렇게 함으로써 동독 주민들의 신뢰를 얻었으며 동독 정부의 무장을 해제했다.

노태우 대통령의 북방정책은 브란트 총리가 펼쳤던 새로운 동방정책의 한국적 버전이었다.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이 같은 관점에서 평화공존과 높은 수준의

교류협력을 성사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대한민국 헌법이 명하는바,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입각한 평화적 통일에 이르는

길은 바로 여기에 있다.

 이 길을 찾으러 굳이 머나먼 드레스덴에 갈 필요는 없었다. --- p406

 

세월호의 비극은, 어쩌면 우리에게 올지도 모를 더 나은 미래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나는 국민들이 이렇게 많이 슬퍼하고 미안해하는 것을 처음 보았다.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나 노무현 대통령 서거 때보다 슬픔은 더 깊었고 분노는

더 뜨거웠으며 아픔은 더 컸다.

도대체 무엇이 지방선거 후보 경선 등 정당의 행사는 물론이요 지역축제와 동호인

행사까지 군말 없이 취소하게 만든 것일까? 나는 그것이 연민, 죄책감, 미안함 같은

감정과 희생자들의 고통에 대한 공명共鳴이 아니었을까 짐작한다.

죄 없이 죽어간 아이들과 유가족에 대한 연민, 그들이 마지막 순간까지 가족과

친구들에게 전하려고 했던 사랑과 우정에 대한 공감, 기성세대가 만들어놓은

탐욕과 부패의 구렁텅이에서 희생당한 아이들에 대한 죄책감,

그들이 마지막 순간까지 겪어야 했던 혹심한 고통에 대한 공명이다.

만약 미래의 우리 아이들이 오늘보다 더 훌륭한, 최소한 지금보다 덜

추한 대한민국에서 살게 된다면,

그런 대한민국을 만드는 힘은 바로 이 공감과 공명에서 나올 것이라고 나는 믿는다.--- p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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