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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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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은 1905년 스웨덴의 한 시골 마을에서 태어난 주인공이

남은 인생을 즐기기 위해 백살 생일 파티를 앞두고 양로원 창문을 뛰어 넘어서면서 부터

소설의 긴 여정이 시작된다.

버스터미널에서 한 청년의 트렁크를 훔치고 쫒기는 신세가 되면서 노인의 도피는 시작된다.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황당무개한 사건들과 그가 살아온 백 년의 세월을 유쾌하게 그린

작품이다.

현대사의 주요 장면마다 약방의 감초처럼 끼어들어 역사의 흐름을 바꿔 놓는 주인공의

엉뚱함은 읽는 재미를 더하게 한다.

말도 안되는 설정으로 가벼운 듯 하지만 그 속에 담겨진 노인의 인생 철학으로 긴 여운을

남기는 작품이다.

노인의 코믹스러운 인생 한 가운데로 풍덩!

 

책속으로

 

노인은 자기가 왜 트렁크를 훔칠 생각을 했을까 자문해 보았다.

그냥 기회가 왔기 때문에? 아니면 주인이 불한당 같은 녀석이라서?

아니면 트렁크 안에 신발 한 켤레와 심지어 모자까지 하나 들어 있을지 모른다는 기대감에서?

그것도 아니면 자신은 잃을 게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정말이지 이 중에서 무엇이 정답인지 알 수 없었다.

뭐, 인생이 연장전으로 접어들었을 때는 이따금 변덕을 부릴 수도 있는 일이지…….

그가 좌석에 편안히 자리 잡으며 내린 결론이었다. --- p15~16

 

중국이 대안이 될 수 있을까? 알란과 헤르베르트가 흑백 줄무늬 죄수복을 입고 있다면 대답은 [아니요]겠지만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다.

알란이 소련의 원수로 변신한 이후 한국의 강력한 이웃은 [위협]에서 [약속]으로 바뀐 것이다.

만일 김일성이 멋진 소개장까지 써준다면 금상첨화이리라. (……) 알란은,

계획은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먼저 김일성에게 탱크 3백 대를 선사할 것이다. 아니, 4백 대도 무방하리라. 쩨쩨하게 굴 이유는 전혀 없으니까. 그런 다음 위원장 동무에게 정중히 부탁하리라. 마오쩌둥 동무와도 볼일이 있으니 중국까지 갈 교통수단과 비자 좀 마련해 달라고. 알란은 자신의 빈틈없는 계획에 만족했다.--- p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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