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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한시 삼백수] 상상하며 즐기기, 소를 타고
소를 타고
곽여 <장원정에서 응제함>
태평스런 용모에 멋대로 소를 타고
부슬비에 반쯤 젖어 언덕 머리 지나네.
가까이에 물가 집이 있는 줄 알겠나니
그를 따라 지는 해도 시냇가를 따라간다.
장원정에서 임금을 모시고 있다가 눈앞의 광경을 보고 지은 시다. 아무 걱정 없는 태평스런 표정의 늙은이
하나가 소등에 올라 앉아 끄덕끄덕 가고 있다. 내리던 비에 부슬부슬 젖은 채 언덕을 지나 물가로 간다.
소가 가는 방향을 보니 그의 집이 물가 근처 어디쯤인 것을 짐작하겠다.
그의 뒤편으로 지는 해가 마치 보호자라도 된다는 듯 시내 길을 따라 물끄러미 쫓아간다.
나도 저 늙은이를 따라가서 풍경 속으로 지워지고 싶다.
출처 : 우리 한시 삼백수 / 정민 평역/ 김영사 / p20,21
곽여는 누구?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334198&cid=958&categoryId=1989
응제應製 : 임금의 특명으로 임시로 치르던 과거
나만의 느낌
소등에 이리저리 몸을 내맡긴 노인은 세상 근심 없어 보입니다.
부슬비에도 아랑곳없이 천천히 언덕을 지납니다.
물가로 가는 길, 그의 집은 어디쯤 일까요?
지는 해도 노인 뒤를 쉬엄쉬엄 따라갑니다.
언덕 지나면 지는 해 사라져 어둑어둑해 질 것 같습니다.
저도 노인 따라 지는 해 따라 같이 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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