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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한시 삼백수 - 강남꿈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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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한시 삼백수 , 강남꿈을 읽고

정민 선생님께서 평역하신 [우리 한시 삼백수]이 책은 하나 갖고 매일 한 편씩 읽으면

마음에 풍경을 담을 수 있는 좋은 책이다.

 

강남꿈

 

정지상

 

복사꽃 붉은 비에 새들은 지저귀고

집 둘레 청산은 푸른 이내 잠겨 있네.

머리에 쓴 오사모는 구찮아 제멋대로

꽃 언덕에 취해 자며 강남이나 꿈꾸리.

 

'강남 꿈'은 정지상이 술 취한 뒤에 쓴 시다.

오사모 : 관복을 입을 때 쓰는 사紗로 만든 검은 빛깔의 벼슬아치 모자.

 

 

나만의 느낌

 

복사꽃 비오 듯 떨어지는 날 새들도 이리저리 날며 가는 봄날을 즐긴다.

청산은 푸른 기운으로 집을 감싸고 돈다.

술이 기분좋게 취해 오사모 벗어 던지고,

잠시나마 머리 아픈 나랏일을 잊는다.

복사꽃 언덕에 누워 붉은 꽃잎 맞으며 아름다운 풍경이 있는 강남으로 가는 꿈 속으로

빠져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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