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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한시 삼백수] 상상하며 즐기기, 성난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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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한시 삼백수] 상상하며 즐기기, 성난 물결

 

 

 

 

성난 물결   

 -박인랑- <오자서의 묘에서>

 

동문에 눈알 걸고 분이 여태 안 풀려서

푸른 강물 천 년 동안 파도가 이는구나.

지금 사람 선현의 뜻 알지도 못하고서

파도 머리 높이가 얼마냐고 묻는구나.

 

 

 

사신 온 길에 오자서의 사당 앞에 섰다. 두 눈을 똑바로 뜨고 나라 망하는 꼴을

봐야 분이 풀리겠다며 초나라 동문 위에 자기 눈알을 뽑아 걸어달라는 유언을 남겼던 오자서.

그의 분노는 천년 지난 오늘에도 다 풀리지 않았는가, 오늘도 절강성 앞 강물은 성난 물결이

저 멀리서 밀려온다. 지금 사람들은 그 옛날의 일은 까맣게 잊은 채, 밀려오는 파도의

높이가 얼마나 되는지만 물을 뿐이다. 그 원울이 맺힌 푸른 분노는 관심도 없다.

 

 

출처 : 우리 한시 삼백수 / 정민 평역/ 김영사 / p18,19

 

 

☞ 오자서는 누구?

오자서에 대해 자세한 설명이 되어 있는 곳입니다.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295947&cid=40942&categoryId=33403

 

 

<나만의 느낌>

 

무섭게 말아올린 파도는 천년 전 오자서의 한을 품고 거꾸로 부서져 흩어집니다.

그의 분노는 파도가 되어 자꾸 자꾸 밀려옵니다.

오늘을 사는 사람들은 그의 울분은 알지도 못 하고

높게 밀려오는 파도가 신기한 구경거리 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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