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빈의 사상
어제는 장미 두 송이를 샀어요.
꽃잎을 떼어 책갈피 사이사이에 끼워 놓으니 책이 불룩해져서 덮은 채로 책상에 올려 두었습니다.
오늘은 차분하게 가라앉았네요. 살짝 들어서 보니 선홍빛 잎이 참 예쁩니다.
책에서 장미향이 납니다.
책을 읽을때 꽃잎을 집게 손가락으로 이리 저리 돌리며 읽는 재미도 있네요.
첫페이지 부터 다가오는 느낌이 다릅니다.
<청빈의 사상>은 한번에 다 읽을 책이 아닌 것 같아요.
첫장부터 페이지를 넘길수록
마음 한켠 가라앉았던 앙금이 채에 걸러지는 것 같아 마음과 몸이 가벼워져옴을 느낍니다.
기분도 맑아집니다.
<청빈의 사상>에서 마음을 맑게 하는 부분을 옮겨 적어 보겠습니다.
1. 마음속의 율법을 존중한다 - 혼아미 고에쓰와 진기한 찻잔
- 명물은 그것이 명물일수록 '이번에는 떨어뜨리지 말라, 또 이번에는 분실하지 말라'고 그것에 마음이 사로잡혀서
마음의 평안을 잃게 된다. 그것으로 인해 마음이 흐트러질 바에야 차라리 갖지 않는 것만 못하다고 생각하여 모두
남들에게 나눠주어 버리고 자기 자신은 보통의 자질구레한 찻잔으로 차, 그 자체를 즐겼다는 것이다.
2. 인색하고 욕심많아 부유해짐을 싫어하다.
- 사람은 소유가 많으면 많을수록 마음을 빼앗기고 그리하여 그 마음은 재물의 노예로 전락하고 만다.
그러므로 만약 그대가 자유롭고 마음 편하게 구애됨이 없는 나날을 보내길 바란다면 물욕 따위는 버려야만 한다.
재물에 대한 집착에서 자유롭게 되었을 때 사람의 마음이 얼마나 풍요로워지는지 알아 두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