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프랑스의 제25대 대통령, 중도 성향을 표방하다.
에마뉘엘 장미셸 프레데리크 마크롱(프랑스어: Emmanuel Jean-Michel Frédéric Macron, 1977년 12월 21일 ~ )은 프랑스의 제25대 대통령이다.
파리 정치대학과 국립행정학교를 졸업하여 프랑스 정부 경제부처의 공무원으로 근무하였고, 2012년부터는 올랑드 대통령실 부실장을 재직하였다. 이후 경제산업디지털부장관을 역임하여 사회당 정부의 중도우파적 정책들을 꾀해 나갔다.
2016년에 정당 앙 마르슈!를 창당하고 당 대표에 올랐으며, 2017년 프랑스 대통령 선거에 정당 후보로 처음 출마하였다. 2017년 5월 7일, 제25대 대통령 선거에서 국민전선의 마린 르 펜 후보를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되어 프랑스 최초의 최연소·비주류 정당 대통령이 되었다. 주요 정책은 복지 국가와 경제 개혁의 타협을 추구하고 있다.
공직 경력
1977년 12월 21일 프랑스 솜 주 아미앵에서 의사 부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는 12세에 그가 원해서 로마가톨릭교회에서 세례를 받았고, 예수회가 운영하는 사립학교인 라 프로비당스(La Providence High School)를 다녔다. 그는 이 학교에서 당시 교사로 근무하던 24세 연상의 브리지트 트로뉴 (Brigitte Trogneux)를 만나 결혼하였다. 파리 정치대학과 국립행정학교(ENA)를 졸업하고 경제부처 공무원으로 잠시 근무했다. 이후 로스차일드에 입사해 수년간 일하다 2012년부터는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실 부실장에 임명되었다. 부실장 재직 당시 그는 '상위 1%에게 75%의 고세율을 부과하겠다'는 올랑드 대통령의 대선공약을 철회시키고, 고용을 늘리는 기업에게 400억 유로의 세금을 감면해 주는 '책임 협약'을 이끄는 업적을 이루었다.
2014년, 36세의 나이에 올랑드 정부의 경제산업디지털부 장관에 취임해 2년여간 재직하며, 본래의 친기업 성향대로 사회당 정부 내에서 우파 정책들을 이끌어왔다. 2015년에는 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파리의 샹젤리제 거리 같은 관광 지구 내 상점가의 일요일 및 심야 영업 제한을 완화하는 경제개혁법을 발표했다. 당시 정권 주요지지층인 프랑스 노동조합과 사회당 내부에서도 노동자의 휴식권을 침해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의회 표결로 관련 법안 통과가 어렵게 되자 헌법 예외조항을 이용해 표결 대신 정부 발표로 대신하는 방법을 동원해 정책을 관철했다.
또 사회당의 대표 노동정책인 35시간 근무제 개정도 주도하는 활동을 펼쳤다. 그는 "기존에 좌파는 기업에 대항하거나 기업 없이도 정치를 할 수 있었고, 국민이 적게 일하면 더 잘 살 수 있다고 판단했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정치 활동과 대통령 선거
2016년 4월 중도 성향의 정당인 앙 마르슈!(En Marche!, 프랑스어로 "전진!"이라는 뜻)를 창당하고, 대선 출마를 위해 2016년 8월부로 경제산업부 장관직을 사임했다. 좌우파를 가르는 중도 정당 정치에 대해 마크롱은 "나는 좌파도 아니고 우파도 아니다"라면서 "기존 정치에 맞서 민주혁명을 일으키겠다"고 주장하며, 기성 정치를 비판하고 중도 표심을 이끄는 전략을 펼쳤다. 이 때문에 선거 중반까지 좌우 체제를 뛰어넘겠다는 마크롱의 선언을 두고 정체성이 모호하다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또 30대 중반이라는 젊은 나이는 장점이기도 하지만, 선출직을 한 번도 경험한 적이 없다는 사실과 더불어 상대 후보로부터 '경륜 부족'으로 공격을 받아왔다. 구체적인 공약으로는 강한 유럽연합 건설, 법인세 인하, 공공부분 일자리 12만명 감축, 재정지출 축소, 친환경·직업훈련 예산 확대 등을 내세웠다.
2016년 말부터 2017년 1월까지는 여론조사에서 중도우파 공화당의 프랑수아 피용 후보에 이어 3위에 머물렀으나, 피용 후보가 가족이 연루된 공금 횡령 의혹으로 지지율이 급락하면서 1월 말부터 2위에 올랐다. 이후로도 지속적으로 지지율 약진을 거듭하여 3월 10일에는 Ifop와 피뒤시알이 조사한 1차 투표 여론조사 결과에서 25.5%를 기록해 르펜 후보보다 불과 0.5%가 뒤지고, 전날 해리스 인터랙티브와 프랑스 텔레비전이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 1차 투표 지지율이 26%로 르펜 후보를 처음으로 앞서기도 했다.
2017년 3월 14일 프랑스 경제부 산하 공영 기관인 비즈니스 프랑스가 2016년 소비자 가전 전시회 (CES)의 참가 행사와 관련해 경쟁 입찰 없이 특정 업체에게 수의계약으로 준 의혹에 대해 파리 검찰청이 예비조사에 착수했다. 당시 마크롱 후보가 경제장관으로서 해당 사업의 총괄 책임자였고 CES 행사의 주요 연설자였기 때문에 검찰조사를 받게 되었다. 마크롱 후보 측은 업체 선정에 있어 개인적인 법적 책임은 없다고 부인했다.
2017년 5월 7일 열린 제25대 대통령 선거 2차 결선 투표에서 마린 르 펜 후보를 누르고 당선되었다. 현지시각 오후 6시 출구조사 결과가 60%에 달하는 마크롱의 압도적인 승리로 예측되자, 마크롱은 AFP에 "오늘 밤, 우리의 오랜 역사에 새로운 장이 열린다. 나는 오늘의 결과가 희망과 새로운 신뢰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마크롱의 당선으로 기존까지의 거대 양당이었던 사회당이나 공화당 소속이 아닌 비주류 정권으로서, 1958년 프랑스 제5공화국 출범 이후 60여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 되었다.
정치 성향과 정책
마크롱의 정치 성향은 '제3지대'라는 단어로 요약된다. 정치사회적으로는 불평등 해소와 전 국민을 위한 기회 진작과 같은 좌파 정책을, 경제적으로는 친기업적 성향이 돋보이는 우파 정책을 내놓는 등, 전반적으로는 중도 성향을 표방하고 있다.
마크롱은 대통령 선거 당시 공약으로 노동법을 완화하고, 소외 지역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며, 자영업자에 대한 보호책을 강구하겠다는 방안을 내놓았으며, 정치·사회적으로는 브렉시트를 성공적으로 이끌되 유럽 연합의 틀을 지키면서 체제를 개혁하는 임무를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유럽 연합을 통한 유럽의 통합과 세계화의 폐단은 고치되, 앞으로 "나가자"고 주장한다.
경제 정책
마크롱은 전통적인 자유 시장경제주의자다. 유럽 연합과 캐나다 간의 자유무역협정인 포괄적경제무역협정(CETA), 미국과의 범대서양 무역투자동반자협정(TTIP)에 대해서도 필요성을 주장했다.
대선 당시 법인세 인하와 노동 유연성 강화를 제안하였으며, 정부 차원에서 연금 정책을 수정하지는 않겠지만 노동자와의 협상 재량권을 기업에게 주겠다고밝혔다. 향후 5년간 500억 유로(약 60조 8000억 원) 규모의 공공 투자로 사회기반시설의 보수유지, 보건서비스 개혁 등을 추진한다. 동시에 행정 현대화 및 공무원 감축 등으로 재정 적자를 국내총생산 3% 이하로 맞추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공무원 12만명의 감축을 공약으로 내걸었으며, 2022년까지 실업률을 7%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유럽 연합
마크롱은 대통령 선거 출구조사 발표 직후, "나는 프랑스를 변호할 것이며, 유럽을 방어할 것이다. 유럽과 유럽인이 보다 강하도록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난민 문제의 경우에도 이민 중단을 선언하며 적대적인 입장이었던 마린 르 펜과는 달리 보다 유연적인 성향이다. 메르켈 독일 총리의 난민 수용 노력이 "우리의 집단적 위엄을 구했다"며 옹호하고, 보호가 필요한 난민은 수용하되 그렇지 않은 경우 고향으로 돌아가게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마크롱은 유럽 경제가 강화되려면 유럽의 무역 역조를 바로잡아야 함을 강조하며, EU 기관들이 물품을 구입할 때 유럽산을 우선 고려하는 관련법을 도입하겠다고 공약하였다. 다만 이에 대해 EU 집행위원회와 독일은 마크롱이 내세운 이른바 '바이 유럽법'에 대해 난색을 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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