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모수, 천신의 아들 ,주몽의 아버지, 북부여를 세우다.
해모수왕(解慕漱王, 생몰년 미상)은 부여 및 고구려의 건국신화에 등장하는 천신(天神) 또는 천신의 아들이다. 부여의 신화에서는 해부루왕의 아버지이며, 고구려의 신화에서는 주몽의 아버지이다. 고구려의 건국을 전하는 고대의 기록에는 전하지 않은 인물로, 고려 시대 이후에 채록된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서 처음 등장한다. 그러나 삼국사기, 삼국유사 모두 뒤에 고구려 건국신화를 서술하면서 고주몽의 아버지라고 하여 두 설이 앞뒤가 맞지 않는다. 해부루왕의 아들이 금와왕이므로 고주몽은 해부루왕의 손자뻘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원래는 부여의 건국 신화였으나, 부여가 병합된 뒤에 고구려의 건국 신화에 결합된 것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삼국유사》와 달리, 《삼국사기》 및 동명왕편에 따르면, 천제의 아들 해모수는, 해부루가 하늘의 계시를 받아 나라를 동쪽 가섭원(迦葉原)으로 옮기고 난 뒤에 남은 땅으로 내려와 나라를 세웠다고 한다.
삼국유사에 따르면, 해모수는 해부루의 아버지라고 한다. 해모수 사후 해부루가 왕위를 승계했고, 해부루가 다시 아들이 없어 하늘에 기도를 드린 후 양아들 금와왕을 얻은 뒤, 해부루 사후 금와가 정권을 계승하였다. 그런데 해부루 만년에 다시 하늘에서 내려온 해모수가 나라를 세우려 하니 천제가 재상 아불란의 꿈에 나타나서 자신의 아들이 나라를 세울 테니 떠날 것을 명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하늘에서 내려온 해모수가 압록강 하백의 딸 유화를 유혹하여 임신시킨 뒤 사라졌으며, 임신 후 아버지 하백의 진노로 쫓겨난 유화를 금와왕이 거둬서 후궁으로 삼았다는 것이다. 이 두 설은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 모두 실려 있는데, 앞뒤가 맞지 않는다. 해부루의 아들이 금와왕으로 고주몽은 해부루의 손자뻘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고주몽은 해모수의 후손 중의 한 사람의 아들로 추정되나 이렇다 할 근거는 없다.
한편, 해모수는 천제의 아들로서 고구려의 건국 시조 주몽을 수태시켰다고 전해진다. 고구려의 건국 신화에 따르면, 해모수는 하백(河伯)의 딸 유화(柳花)를 유혹하여 붙잡아 동침하였다. 이에 하백이 항의하자 해모수는 자신이 천제의 아들임을 밝히고, 신령한 능력을 보여 천제의 아들임을 입증한 뒤에 정식으로 혼례를 치렀다. 그러나 하백은 해모수가 유화를 버릴 것을 걱정하여 해모수를 취하게 한 뒤 유화와 함께 가죽부대에 넣고 오룡거를 태워 하늘로 올려보냈다. 해모수는 도중에 깨어나 하백의 처사에 분노하여 유화를 버려두고 하늘로 올라갔다고 한다. 버려진 유화는 금와왕에게 발견되었고, 해모수는 햇빛으로 유화를 수태하게 하여 주몽을 낳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