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랑 썸네일형 리스트형 [우리 한시 삼백수] 상상하며 즐기기, 성난 물결 [우리 한시 삼백수] 상상하며 즐기기, 성난 물결 성난 물결 -박인랑- 동문에 눈알 걸고 분이 여태 안 풀려서 푸른 강물 천 년 동안 파도가 이는구나. 지금 사람 선현의 뜻 알지도 못하고서 파도 머리 높이가 얼마냐고 묻는구나. 사신 온 길에 오자서의 사당 앞에 섰다. 두 눈을 똑바로 뜨고 나라 망하는 꼴을 봐야 분이 풀리겠다며 초나라 동문 위에 자기 눈알을 뽑아 걸어달라는 유언을 남겼던 오자서. 그의 분노는 천년 지난 오늘에도 다 풀리지 않았는가, 오늘도 절강성 앞 강물은 성난 물결이 저 멀리서 밀려온다. 지금 사람들은 그 옛날의 일은 까맣게 잊은 채, 밀려오는 파도의 높이가 얼마나 되는지만 물을 뿐이다. 그 원울이 맺힌 푸른 분노는 관심도 없다. 출처 : 우리 한시 삼백수 / 정민 평역/ 김영사 / p.. 더보기 이전 1 다음